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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Book

반짝반짝 빛나는




작가 ㅣ 에쿠니 가오리


 나는 아주 오래전 이 책을 몇장 넘기다가 바로 덮어 버렸던 기억을 가지고 있다.

 그런데 오랜만에 집에 내려와 다시금 이 책을 발견하여 손에 쥐고서는 한글자 한글자 읽어내려가 보았다.
 10년 사이에 무언가 변해버린 나는 이제는 비로소 이 책의 책장을 넘겨 갈 수가 있었다.


 이제는 나이가 들어가고 어른이 되어가면서 사람과 사람 사이의 내면의 고통들을 조금이나마 이해 할 수 있게 되어버린 나는 이 일반적이지 않은 세사람의 이야기를 선입견 따위는 뒤로 한 채 그저 가슴아프게 받아 들일 수 있었던 듯 하다.

 함께 하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처음 마음먹은 것과는 다르게 무츠키를 사랑하게 되어버린 쇼코의 마음이 아팠고..

 처음에는 그저 자신의 상황에서 벗어나고 싶어 했고 그저 서로 이익이 맞아 떨어져 결혼 생활을 하게 되었으나, 결국은 자신으로 인해 보통적이지 않은 생활을 가지게 되고 돌려줄수 없는 마음을 지녀버린 쇼코를 안타까워 하는 무츠키의 마음도 아팠다..

 그리고 곤 역시..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의 결혼을 지켜봐야함과 동시에 그의 아내에 대한 미안함.. 그리고 인정받을 수 없는 자신들의 상황을 겪어가며 평생을 살아가야 한다는게 나는 아팠다.


 이들은 겉으로는 아무렇지 않아 보이지만 어느 한군데씩 부족한 상처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다.
 물론 남들 시선에는 정상적인 생활로 비취지지는 않겠지만..
 이런 상황들을 서로 보듬고 헤쳐 나가려 결심한 것에 대하여 조금이나마 박수를 쳐주고 싶었다.
 그래도 그들이 함께 하며 서로를 자신들의 눈빛으로 비춰주는 그 시간만큼은 항상 반짝반짝 빛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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