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희의 영화

Posted 2010. 10. 5. 00:25


감독 ㅣ 홍상수
배우 ㅣ 이선균(남진구)/문성근(송교수)/정유미(정옥희)



아.. 어렵다. 난해하다..
전작 '하하하'와는 다르게 생각할 게 많아진다.
영화를 보고나서 느꼈던 나의 생각들과 다른사람들의 리뷰들을 보니 좀 많이 다른 듯 하다.
내가 이 감독의 영화를 많이 보지 못한 문제인가 싶지만은 그저 나는 내가 느낀대로 내 맘대로 쓰겠다.

우선 이 영화는 네가지의 단편으로 이루어진다.
<주문을 외울 날>, <키스 왕>, <폭설 후>, <옥희의 영화>..
처음에 이런 전갠지 모르고 보았던 나는 "주문을 외울 날"을 보고나서 깜짝 놀랐다.
갑자기 영화가 끝나는 것이었다. 그러더니 다음 영화로 넘어가서 모니터에서 엔딩크레딧이 올라가면서 줌아웃 되며, 진구와 송교수와의 진구의 단편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장면이 나왔다.
그래서 나는 첫 단편이 진구가 두번째 단편 "키스왕"에서 만들었던 단편영화라고 여겨졌었다.


여튼 첫번째 단편 "주문을 외울 날" 은 분명 주변에 일어날 수있는 사회의 부조리들을 엉뚱하게 늘어놓았다. 가장 많이 실소를 머금었던 단편도 이 작품이다. 특히나 나이콘..

뭐.. 여기서 진구는 아무것도 모르는 듯한 순진 무구한 얼굴로 송교수에게 순수히 그의 잘못에 대해 질문을 한다. 그리고 아무것도 모른다는 듯한 착한 얼굴로 자신의 과거의 잘못을 탓하는 사람에게 반문한다. 송교수와 같은 얼굴로 자기한테 왜 그러냐고..
평범하지만 뭔가 자신의 가정에 이상함을 느끼고 부조리한 사회에 제대로 적응 하지도 못해 빈축을 사고 또 과거의 잘못까지 꾸짖음을 당한 이날이 준구에게는 정말로 주문을 외워야할 날인 듯 하다.





그리고 두번째 단편 "키스왕"..
이 단편에서의 진구도 순진함을 가장해 옥희를 가지기에 성공한다.
'난 처음이야'라는 순진한 듯한 말과 끈질긴 매달림, 그리고 앞뒤없는 들이댐에 결국 옥희가 넘어온 것이다. 
하지만 그가 정말 착할까.. 순진할까.. 정말로 키스는 옥희와 한 것이 처음이었을까..
나는 우선 첫번째 단편이 진구가 찍은 단편이라는 가정하에 이미 옥희와 송교수와의 관계을 알고 있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그는 자신의 영화에서 주인공이 과거 자신의 제자와 불륜관계를 가졌다는 내용을 다뤘던 것이며,
송교수 방 앞에서 서성였던 옥희를 부르고 후에 그이야기를 꼬집어 다시 꺼냈던 것 같기도 하다.
거기다가 주변의 친구들이 전부 자신의 영화가 수상을 할것이라는 축하 말에도 불구하고 그는 당연히 아닐 것이라고 치부한다. 그는 자신의 영화 자체가 송교수를 비꼬는 것이기 때문에 그가 뭔가 느끼고 당연히 자신에게 상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인 듯하다.
뭐. 단지 나 혼자만의 추측이다...
어쨌든 진구는 송교수의 여자였던 옥희를 차지하고 행복한 미소를 짓는다.


세번째 단편 "폭설 후"...
송교수는 지난 챕터들에서 그리 좋지 않게 표현되었지만 그는 산낙지를 토해내면서 이런식으로 살지 않을 것이라고 다짐한다. 그리고 대학교도 그만 둔다..
이 편에서 홍상수의 맛깔스러운 대사들이 연이어 터진다.

"사랑 절대 하지마. 정말 안하겠다고 결심하고 살아봐. 그럼 결국 사랑하고 있다는 것을 발견할꺼야.."



마지막 단편 드디어 "옥희의 영화"
이 단편은 옥희가 자신의 경험을 비교해 보고 싶어서 만든 영화이다.
젊은 남자 진구와 나이든 남자 송교수를 1년 차이로 함께 갔었던 아차산에서 같은 장소에서 느꼈던 느낌을 비교해 보고 싶었던 것이다.


그녀는 말한다.

"나이 든 분과는 말다툼을 해서 기분은 나빴지만 그분을 사랑한다는 걸 느꼈습니다."
"젊은 남자와는 어쩔 수 없는 거리감을 느꼈습니다. 언젠가는 헤어지게 될 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생각한 그녀는 젊은 남자와 함께했던 시간 속에서 나이든 남자를 만났음에도 결국 그를 외면하고 만다. 그리고 젊은 남자와 함께 아차산을 내려간다.


마지막으로 그녀가 말한 나레이션은

"많은 일들이 반복되면서 또 어떤 차이를 가지는 인생이라는 게 뭔지는 끝내 알수 없겠지만 제 손으로 두 그림을 붙여놓고 싶었습니다.
배우를 해주신 분들은 최대한 원래 모델이 된 분들과 비슷한 인상의 분들을 선택했습니다.
그 비슷함이란 한계 때문에 제가 보고싶었던 붙여놓은 그림의 효과를 절감시킬 것 같습니다."

나도 내 느낌대로 저 단편의 그림들을 붙여보았다.
어짜피 정답은 없겠지만 말이다.
그리고 배우들의 비슷함이란 한계란 말에대해 곰곰히 생각해 보았는데 아무리 비슷한 사람들을 대어 놓아도 그들 자신도 그 당시의 상황도 아니므로 그림의 효과가 절감될 수 밖에 없었던 것은 당연한 듯하다.


홍상수 감독은 또 답이 없는 영화를 내어놓았다.
결국은 나는 또 내멋대로 짜맞추고 상상하고 늘어놓았다.


그리고...
.
.
.

이선균 목소리는 정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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