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REVIEW/Book

1Q84 1,2권




글 ㅣ 무라카미 하루키



나는 사실 하루키의 소설을 처음으로 읽어보는 것이나 마찬가지이다.
나는 웬만한 이야기들은 거의 좋아하고 장르도 그다지 가리지 않는 편인데
'상실의 시대'는 겨우 첫단락을 넘기기 조차도 너무 버거워 그냥 책을 덮고 말았던 기억이 있다.
물론 '1Q84'역시 나에겐 마찬가지의 영향을 끼쳤다.
책의 첫장을 넘기고 부터 1권의 절반까지 무려 반년의 시간이나 걸려왔다.
물론 개인적으로 바쁜 일도 있었다는 핑계를 대보고는 싶지만 그러기에는 나는 한번 꽂히는 이야기는
밤을 새가면서라도 단숨에 읽어내는 성격이라 2권까지 사두었음에도 불구하고 거의 포기하고 싶은 심정까지 왔었다.
그러나 주변인들의 권유와 조금만 더 참아보라는 이야기들로 인해 꾹꾹 참고 1권의 중반을 넘어가던 그 시점에 나는 하루키의 필체에 어느순간 깊게 빠져들어 묶여버리고 말았다.
그리고 그다음부터 2권까지의 여정은 회사일을 모두 해가면서도 겨우 하루 반 밖에 걸리지 않았다.

처음 이야기의 도입 부분이 날 무척이나 지루하고 기다림에 지치게 만들었었나 보다.
전혀 상관없어 보이는 두 남녀 주인공의 이야기가 번갈아 나오고..
분명 세계관에 무언가 존재하는데, 그에 대한 암시는 중간중간 아주 조금씩 밖에 나오지 않고 거의가 인물에 대한 설명이라 조금더 빠른 전개를 원하였던 나는 견디지 못하고 있었던 것 같다.



아오마메와.. 덴고..

전혀 어울리지 않을 것만 같던 두 남녀주인공..

솔직히 처음엔 그들에게 이런 러브스토리가 벌어질 것이라고는 상상 조차 하지 못하였다.
하지만 이야기가 진행되어 갈수록 서서히 드러나는 그들의 연관성에 결국 나는 그 둘의 관계를 납득 할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나는 아오마메가 확신하고 있듯이 그녀의 감정이 과연 사랑일지 의심이 든다.
그냥 어릴적 비슷한 처지의 사람들끼리의 동질감이 애틋함이 된 것이고 그것이 어릴적의 단편적인 기억으로 남았을 뿐인데, 거의 20년 가까이 한번도 보지 못한 사람한테 사랑이라는 감정을 간직하고 있다는 것이 나는 이해가 가지 않는다.

나는 솔직히 그 둘의 이야기보다는 정말 일본 소설이나 영화에 등장할 법한 미소녀 후카에리와 리틀피플에 관한 이야기가 훨씬 구미가 당겼다.

아직도 이해가 잘 가지 않고 궁금한 부분이 많은데..
그건 3권이 어서 출간되어야 알 수 있을터..
좀 빨리 출간되길 빌면서 이만 마치겠다..

나도.. 아오마메처럼.. 어느 어두컴컴한 터널을 지나 새로운 세계로 들어가보고 싶다는 욕심을 지닌채로..

'REVIEW > Book' 카테고리의 다른 글

로스트 심벌  (0) 2010.07.18
홀리가든  (0) 2010.06.19
  (0) 2010.05.03
데이지의 인생  (0) 2010.05.01
백야행  (0) 2010.04.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