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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Book

데이지의 인생


글 ㅣ 요시모토 바나나
그림 ㅣ 나라 요시토모

오랜만에 버스에서 보낼 기나긴 시간들을 대비하여
나설때 손에 이 책을 들고 길을 나섰다.
이렇게 얇은 책을 좋아하진 않지만, '나라 요시토모'의 일러스트에 반해 구입하고서는 고이 모셔만 두었던 책을 드디어 꺼내 들었던 것이다.

우선 책을 펼치고서 제일 처음 나에게 와닿았던 것은 내가 일본의 작가의 글을 싫어했던 이유를 말끔히 날려버린 일이다.
우선 주인공들의 이름이 내가 쉽게 외우지 못하는 일본 이름이 아닌 '데이지'와 '달리아' 라는 꽃이름이어서  나는 훨씬 쉽게 그들의 존재를 인식 할 수 있었다.

이 글의 내용이 정말 딱히 특별할 것도 없고, 스릴 있지도 않고, 그렇다고 엄청 슬프거나 즐겁거나 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글을 읽는 중간중간 스며드는 애뜻함.. 죽음에 대한 또다른 생각들..
그리고 주인공 '데이지'의 마음을 디테일하게 묘사하는 그 깨알같은 글씨들을 통해 나는 어느덧 '데이지'라는 어느 한 평범한 여자에게 동화되어가서 그녀와 같은 것을 느끼고 있었다.

여튼 책의 마지막장을 넘기고 나서 나는 한참동안 버스 창 밖을 그저 응시하였다.
밝고 따사로운 햇살이 들판을 가로지르고 있는 것을 보면서 어느덧 나의 마음도 평온해져 갔다...  





'나라는 상자에는 내가 상상할 수 있는 전부가 꼭꼭 들어차 있다. 누구에게 보이지 않고 누구에게 말하지 않아도, 그리고 내가 죽어도 그 상자가 있었다는 사실만은 남으리라. 우주에 둥실 떠있는 그 상자의 뚜껑에는 '데이지의 인생'이라 쓰여있으리라 ..'             - 본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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