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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Movie

하하하



감독 : 홍상수
배우 : 김상경/유준상/문소리/예지원/윤여정/김강우/김규리...



이 영화의 첫 시작은 그저 문경이 캐나다로 이민을 떠나기 전에 마지막으로  가장 친했던 형인 중식을 만나 막걸리를 한잔씩 서로 주고받기 시작하면서 이야기가 전개되는 영화이다.
이 둘은 가장 최근에 둘다 통영에 다녀왔었다는 사실들 인지하고 이곳에서 있었던 좋았던 일만 이야기 해가기 시작한다.
좋았었던 일.. 이 단어 자체가 아이러니 할만큼.. 그냥 딱히 그리 긍정적인 일들이 아니었음에도 불구하고 이 둘은 좋았던 일이라고 치부하며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영화에서는 이 부분을 위와같은 흑백의 사진과 나레이션으로 처리하였는데 이 둘이 서로의 이야기가 점점 연관성이 있어감을 전혀 눈치 채지 못하고선 이야기를 해 나가는 것이 조금은 개연성이 떨어지는 것도 같았지만 흥미로웠었다.
하긴 누가 술먹을 때 자기 얘기를 하면서 그 사건이 있었던 가게 이름 등의 명칭을 말하겠냐만은..
그렇게 따지면 그리 개연성이 없었던 것도 아닌 거 같긴하다..


이 영화에서 문경은 캐나다로 이민을 떠나기전에 어머니를 만나려고 통영에 내려와서 먼저 종아리에 반하게 된 성옥을 만나 그녀를 통영에 머무르는 내내 쫓아다니게 된다.


그러다 그녀의 남자친구인 가난한 시인에 잘생긴 정호와 사사건건 부딪치게 된다.
그리고 그의 선배가 중식..
그리고 중식의 내연녀 연주와..
정호를 일편단심으로 쫓아다니던 정화..
또 문경의 엄마..
이 여러사람들이 문경과 중식의 대화 속에 등장한 인물들로 겹쳐있었고 이들의 관계가 이 영화의 사건들을 진행시켜 나가는 중심이 되어갔던 것이다.


분명 이 영화는 솔직히 겉으로는 굉장히 유쾌한영화다. 분명히 유쾌한데.. 어디서 웃어야할지 웃음의 포인트를 인지하는게 나에게는 조금 어려웠다.
그러다 여기서 웃는게 맞을까 하는부분에서 폭소.. 그리고 피식..
뭔가 감독이 말하고자 하는 부분에 대하여 정확히 이해하지 못하고 중간중간 놓치는 나에대한 불쾌감..
뭐 하지만 영화의 중간부터는 그런데 신경쓰지말고 그냥 순수히 영화로써만 즐기고 있었지만 말이다.


이 영화에서는 다양한 인물들이 등장한다.
정호를 좋아하면서도 잠시 문경을 꼬여내려 했었던 정화..

두여자를 다 쥐고 어느 한곳도 놔주기 싫은, 그렇지만 김강우가 멋있어서일까..아님 매너리즘에 빠진 한 캐릭터라서 일까 이영화에서 제일 마음에 들었던 캐릭터인 정호..
가정이 있고 우울증에 시달리면서도 애인인 연주를 사랑하는 하지만 그녀를 공개할 수는 없는 중식..
캐나다 이민까지 결심할 정도로 문경에게 빠져들었다가 그의 엄마가 자신이 알던 사람과 겹친다는걸 인지하고 부터는 바로 포기해버리는 성옥..
그리고 처음부터 끝까지 순수함을 가장한 찌질함과 심하게 말해서 스토커적인 행위로 성옥을 쫓아다니던, 거기다 엄마마저 정호에게 빼앗겨버린 바보같은 문경...

뭔가 복잡하면서도 굉장히 단순하고 인간성에 본능적인 캐릭터들이 이 영화안에 잔뜩 모여있었다.
이런 여런인물들의 다향함과 복잡함을 이런형식으로 표현해낸 홍상수 감독이 나는 좋다..



뭐 이 영화에서는 결국 과거를 이야기 하고있는 그 둘의 현재의 상황이 통영에서의 일이 있기전의 과거의 상황과 전혀 달라진 것이 없는 그냥 지나간 일이 되어버렸다.

그 일들은 그저 지나간 추억일 뿐.. 현재에 영향을 주고 있지 않고 있기 않기 때문에 그냥 좋았던, 즐거웠던 일로 치부하고 술자리 안주로 떠들어 댈 수 있는 일들이 아니었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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